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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닉스 규칙은 아는데..." 우리 아이가 단어를 못 읽는 진짜 이유 (ft. 전문가의 블렌딩 훈련법)

jinyjina 2025.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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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닉스 규칙은 아는데..." 우리 아이가 단어를 못 읽는 진짜 이유 (ft. 전문가의 블렌딩 훈련법)

아이의 이해력 부족이 아닙니다! 소릿값을 '합쳐서' 읽는 마법, 블렌딩 훈련이 필요해요.

안녕하세요! 아이의 영어 성장 로드맵을 설계하는 교육 전문가, 맘글리시입니다.

"b는 '브', a는 '애', t는 '트'... 알파벳 소릿값은 다 아는데, 왜 우리 아이는 'bat'를 보고 선뜻 '배트'라고 읽지 못할까요?" "c-a-t는 '크-애-트'라고 말하는데, 막상 'cat'이라고 합쳐서 읽으라고 하면 멈칫해요."

혹시 지금 우리 아이의 모습인가요? 파닉스 규칙을 열심히 가르쳤는데도 아이가 단어를 한 번에 읽지 못하면, 혹시 우리 아이가 이해력이 부족한 건 아닌가, 걱정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아이의 이해력이 부족한 게 절대로 아닙니다. 이건 '자전거 페달 밟는 법을 배웠다고 바로 두 손 놓고 탈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바로 '소리 조합(블렌딩, Blending)' 훈련이라는 마지막 퍼즐 조각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파닉스 학습의 가장 큰 고비인 '블렌딩'을 우리 아이가 쉽게 넘을 수 있도록, 집에서 할 수 있는 전문가의 특급 훈련법 3가지를 알려드릴게요!


1. 진짜 이유: '개별 소리'와 '합쳐진 소리'는 다르다

아이들이 블렌딩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알파벳 하나하나의 소리(phoneme)를 인지하는 것과, 그 소리들을 부드럽게 연결하여 하나의 단어로 인식하는 것은 뇌에서 사용하는 회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은 이 과정이 너무나 자연스럽지만, 아이들의 뇌는 아직 이 '소리 조합 회로'가 능숙하게 작동하지 않습니다. 이 회로를 자극하고 강화하는 반복적인 '놀이' 형태의 훈련이 필요한 것이죠. 아이의 이해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니, 절대 조급해하지 마세요!

집에서 하는 '블렌딩' 특급 훈련법 3가지

아이가 '공부'가 아닌 '놀이'로 느끼면서도, 블렌딩 능력을 쑥쑥 키울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① 소리 길게 늘이기 (Stretching Sounds) - 부드러운 연결 연습!

어떤 훈련인가요? 단어를 한 번에 읽게 하지 않고, 각 소리를 고무줄처럼 길게 늘여서 발음하게 하는 훈련입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sun'이라는 단어를 보고 "스으으---어어어---느" 처럼 각 소리를 길게 늘여서 발음하게 합니다.

그리고 엄마가 먼저 "스으으어어어느 → 스언 → 썬"처럼 점점 속도를 높여 하나의 단어처럼 들리게 시범을 보여줍니다.

아이가 스스로 소리를 길게 늘여보다가, 점점 빠르게 연결하는 연습을 하게 합니다.

 

이게 왜 중요한가요?

소리가 끊어지지 않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감각을 익히는 것이 블렌딩의 핵심입니다. 아이는 길게 늘인 소리들이 결국 하나의 단어가 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② 단어 기차놀이 (Word Train) - 소리의 조합을 눈으로!

어떤 훈련인가요?

알파벳 카드나 블록을 활용하여, 소리들이 합쳐져 새로운 단어가 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놀이입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at'이 적힌 종이를 '종착역 기차'로 만들어 테이블 위에 놓습니다.

'b', 'c', 'f', 'h', 'm', 'p', 'r', 's' 등이 적힌 알파벳 카드들을 '기관차'처럼 준비합니다.

'b' 기관차를 'at'에 붙이며 "브-앳 = 뱃 (bat)!"이라고 읽게 하고, 다음엔 'c' 기관차를 붙여 "크-앳 = 캣 (cat)!"처럼 놀이하듯 진행합니다.

 

이게 왜 중요한가요?

시각적인 결합을 통해 소리의 결합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돕습니다. 아이는 알파벳 하나가 바뀌면 소리와 단어의 의미가 통째로 달라진다는 것을 놀이처럼 배우게 됩니다.

③ 비밀 단어 퀴즈 (Secret Word Game) - 듣고 조합하는 힘!

어떤 훈련인가요?

엄마가 단어의 소리를 하나씩 분절해서 들려주면, 아이가 그 소리를 조합해서 정답을 외치는 청각 훈련 게임입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엄마가 "엄마가 말하는 비밀 단어가 뭔지 맞춰봐. /ㄷ/ /ㅓ/ /ㄱ/ (d-o-g 소리)"처럼 단어의 소리를 끊어서 들려줍니다.

아이가 그 소리를 듣고 조합해서 "Dog!"이라고 외치게 합니다.

점점 난이도를 높여 4글자, 5글자 단어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이게 왜 중요한가요?

듣고 소리를 조합하는 훈련은 단어를 읽는 능력뿐만 아니라, 원어민의 말을 듣고 바로 이해하는 '청해력'을 함께 키워줄 수 있습니다.


마치며: 조급함 대신 즐거운 응원을!

파닉스의 최종 목표는 알파벳 규칙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영어책을 읽는 '읽기 독립'입니다. 블렌딩이라는 작은 언덕만 넘으면, 우리 아이는 스스로 영어책을 읽는 놀라운 세상을 만나게 될 겁니다.

조급해하지 마시고, 오늘 알려드린 즐거운 놀이들로 아이의 첫걸음을 끈기 있게 응원해주세요. 아이의 눈높이에서 꾸준히 시도한다면, 분명 어느 순간 "엄마! 나 이 단어 읽었어!" 하고 자랑하는 날이 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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