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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영어 글쓰기, '한 줄'도 못 쓰는 아이? '햄버거 라이팅'으로 논리력 키우는 법 (무료 활동지)

jinyjina 2025.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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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뭐라고 써야 할지 모르겠어."

 

오늘도 텅 빈 영어 공책을 앞에 두고 아이와 실랑이하셨나요? 단어 시험은 곧잘 보는데, 막상 영어 일기를 쓰라고 하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아이들이 정말 많습니다. 많은 학부모님이 이를 단순히 '어휘력 부족'이나 '의지 박약'으로 오해하곤 합니다.

 

하지만 전문가 입장에서 보았을 때, 진짜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아이들의 머릿속에 '재료(단어)'는 가득한데, 이를 요리할 '레시피(구조)'가 입력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요리법을 모르는데 맛있는 요리를 내놓으라고 다그치면 아이는 영어 글쓰기에 흥미를 잃게 됩니다.

 

오늘은 미국 초등학교에서도 실제로 가르치는 가장 쉽고 강력한 에세이 기초 공식, '햄버거 글쓰기(Hamburger Writing)' 지도법을 공유합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시면, 아이의 영어 일기가 '단어 나열'에서 '논리적인 글'로 바뀌는 기적을 보게 되실 겁니다.


1. 왜 하필 '햄버거'일까요? (논리적 구조의 시각화)

왜 하필 '햄버거'일까요? (논리적 구조의 시각화)

 

글쓰기는 햄버거 만들기와 구조가 완벽하게 일치합니다. 맛있는 햄버거가 되려면 [위쪽 빵 - 두툼한 속재료 - 아래쪽 빵]이 균형을 이뤄야 하듯, 영어 글쓰기(Essay)도 서론-본론-결론의 3단 구조가 필요합니다. 아이들에게 "서론, 본론, 결론을 써"라고 하면 어렵게 느끼지만, "햄버거를 만들어보자"라고 하면 놀이처럼 받아들입니다.

  • Top Bun (위쪽 빵) = Topic Sentence (주제 문장): 내가 하고 싶은 말, 나의 주장을 가장 먼저 덮어줍니다.
  • Patty & Lettuce (패티와 야채) = Supporting Details (뒷받침 문장): 빵만 있으면 맛이 없죠? "왜냐하면 첫째..", "둘째.."와 같은 구체적인 근거를 빵 사이에 두툼하게 넣어 글의 맛을 살립니다.
  • Bottom Bun (아래쪽 빵) = Closing Sentence (마무리 문장): 햄버거가 무너지지 않게 받쳐주듯, "그래서 나는 ~라고 생각한다"라며 내용을 정리합니다.

2. 실전 적용: 3단계로 끝내는 영어 일기

백문이 불여일견이죠. 실제로 아이들이 가장 많이 쓰는 주제인 "반려동물(My Favorite Pet)"을 예시로 이 공식을 적용해 보겠습니다.

 

Step 1. Top Bun (주제 던지기) 가장 먼저 아이가 하고 싶은 핵심 주장을 한 문장으로 씁니다.

"I think dogs are the best pets." (나는 강아지가 최고의 반려동물이라고 생각해요.

 

Step 2. Patty & Details (근거 채우기) 이제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합니다. 초등 저학년이라면 2가지 정도의 근거면 충분합니다. 이때 접속사(First, Second)를 사용하게 지도해 주세요. 이것만으로도 글이 훨씬 논리적으로 보입니다.

"First, they are friendly." (첫째, 강아지는 친근해요.) "Second, we can play together." (둘째, 우리는 함께 놀 수 있어요.)

 

Step 3. Bottom Bun (마무리하기) 위쪽 빵과 비슷한 의미의 문장으로 다시 한번 닫아줍니다.

"That is why dogs are the best family members." (그것이 강아지가 최고의 가족인 이유입니다.)

 

어떤가요? 아이가 막막해하던 빈칸이 '햄버거 공식'을 대입하니 순식간에 논리정연한 4문장 에세이로 완성되었습니다.


지니쌤의 코칭 Tip 

단순히 구조만 알려준다고 아이가 바로 잘 쓰지는 않습니다. 엄마표 영어 코칭을 진행하면서 효과를 보았던 꿀팁 2가지를 더 알려드립니다.

 

Tip 1. 처음엔 '말하기'로 시작하세요. 쓰기(Writing)는 언어의 4영역 중 가장 고차원적인 활동입니다. 연필을 쥐여주기 전에, 햄버거 그림을 보며 말로 먼저 해보게 하세요. "위쪽 빵엔 무슨 말을 할까?"라고 질문하며 말문이 트이면, 쓰는 것은 훨씬 쉬워집니다.

 

Tip 2. 문법 실수에 집착하지 마세요. 이 단계의 목표는 '구조(Structure)'를 익히는 것입니다. 스펠링이나 문법이 조금 틀려도, 햄버거 구조(서론-본론-결론)를 갖췄다면 아낌없이 칭찬해 주세요. 자신감이 붙어야 글이 길어집니다.


논리적인 아이로 키우는 첫걸음

'햄버거 글쓰기'는 단순한 영어 스킬이 아닙니다.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정리하는 **논리적 사고력(Logical Thinking)**을 키우는 훈련입니다. 이 구조가 익숙해진 아이들은 영어 일기뿐만 아니라, 나아가 학교 수행평가나 국어 논술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게 됩니다.

 

오늘 저녁, 아이와 함께 맛있는 햄버거를 그리며 즐거운 글쓰기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무료 나눔] 햄버거 글쓰기 도안(PDF) 집에서 바로 출력해서 사용할 수 있는 '햄버거 라이팅 워크시트'를 공유합니다. 아이가 빈칸을 채우며 햄버거를 완성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https://drive.google.com/file/d/1_F0ZNhNQabdiVLc1nlhbKjXz0s1hDtDI/view?usp=drive_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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